교육 중단 시기 속 대면수업의 장기적 영향과 가치 확인
- 2026.05.07
[사진. (왼쪽부터) 경제학부 한유진 교수, 의과대학 김현철 교수, 경제학부 양희승 교수, 미시간대 김민정 박사과정생]
경제학부 한유진 교수 연구팀이 초등학교 대면수업이 학생의 정서 건강과 주관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학교별 대면수업 일수와 학생 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면수업이 학생의 정서 문제를 감소시키고 주관적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경제학부 한유진 교수와 의과대학 김현철 교수, 경제학부 양희승 교수, 미시간대학교 김민정 박사과정생의 공동연구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교육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Economics of Education Review’에 2026년 3월 게재됐다.
아동기의 정서 건강은 사회적·심리적 발달의 중요한 토대로 꼽힌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는 또래 관계 형성과 정서적 안정감 형성에 핵심적인 시기로, 학교는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규모 온라인수업이 시행되면서 학생들의 일상과 학교 경험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이로 인한 장기적 영향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면수업이 학생의 비인지적 성과, 즉 정서와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면수업 일수가 증가할수록 공격성, 사회적 위축, 우울감, 신체화 증상 등 정서 문제는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학생들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면수업의 효과가 단기적 회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대면수업 확대에 따른 정서적·비인지적 성과 개선 효과가 최소 2년 이상 유지되는 양상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대면수업이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웰빙에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지위(Socioeconomic Status, SES)에 따른 차이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SES가 낮은 학생일수록 대면수업 증가에 따른 정서 문제 완화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반면 학업 성취 지표에서는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학업 성취와 같은 인지적 성과뿐 아니라 정서적·비인지적 성과 역시 학생 발달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두 영역의 분포 양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팀은 대면수업 효과의 배경으로 학생들의 ‘시간 사용 방식’ 변화에 주목했다. 대면수업 일수가 증가할수록 부모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 운동과 독서 같은 생산적 여가 활동은 증가한 반면, 미디어 시청과 스크린 사용 시간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생활 패턴 변화가 학생들의 정서 건강 개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면수업이 단순한 학업 회복을 넘어 학생들의 정서 건강과 삶의 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장기적으로 확인한 연구”라며 “향후에는 교육 중단이 초래하는 정서적 비용을 완화하고, 보다 공정하고 회복력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메커니즘과 정책적 개입을 지속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기사 작성: 연세소식단 남윤주(언론홍보영상학 24)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