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를 ‘측정 가능한 역량’으로 만들다

류지훈 교수팀, ‘PACIER 모델’ 통해 학생별 비판적 사고력 데이터화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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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류지훈 교수]

 

교육학과 류지훈 교수를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팀(서강대학교 신효정 교수, UCLA, 파리시테대학교, 영국 Macat 연구진)이 비판적 사고의 본질과 측정 방식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문제해결(Problem Solving), 분석(Analysis),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 해석(Interpretation), 평가(Evaluation), 추론(Reasoning)의 여섯 가지 핵심 역량으로 구분한 PACIER 모델을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 기반 비판적 사고 평가(PACIER Critical Thinking Assessment)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했다. 해당 연구는 2025년 9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telligenc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3개 중학교의 11세 학생 약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 학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PACIER 평가를 실시했으며, 연구팀은 문항반응이론(IRT, Item Response Theory)을 적용해 각 문항의 난이도와 변별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94문항으로 구성된 평가도구가 높은 신뢰도(0.953)와 타당도를 보였으며, 시간 경과에 따라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상승하는 등 비판적 사고력의 발달을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PACIER 모델은 기존의 비판적 사고 분석틀과 달리 창의적 사고를 비판적 사고의 핵심 구성요소로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기반으로 일반적 영역(domain-agnostic)과 분야별 영역(domain-specific)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평가를 설계했으며, 실생활 맥락을 반영한 문항 구성을 통해 실제적 사고능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평가의 여섯 영역은 서로 적당히 상관되어 있으면서도 구별되는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이는 비판적 사고를 다면적이고 통합적인 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PACIER 평가는 우수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사고력 발달을 진단하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단, 현행 평가는 영어로만 되어 있으며, 중국어 등 다른 언어로의 확장은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다.

 

이번 연구는 신뢰할 수 있는 측정 도구의 개발을 통해,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구체적 평가 및 훈련 체계 구축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다만 본 연구는 비판적 사고의 도구 개발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어, 국내 교육시스템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제한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류지훈 교수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 비판적 사고 측정 도구의 도입보다는, 국내 교육시스템에 맞춰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한국형' 도구의 개발이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한 후, PACIER 도구의 개발이 5~10년이 걸린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형 비판적 사고의 측정 도구 개발도 '한국형' 모델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향후 우리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국형 비판적 사고 측정 도구가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기사 작성: 연세소식단 유해린(식품영양학 25)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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