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가정대학으로 출범한 60년의 유산

인간생태학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생활과학대학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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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대학은 인간에게 가장 근접한 환경인 의식주와 가족, 디자인을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생활과학 분야 단과대학이다. 생활과학대학은 전국 단 16개 대학에만 설립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우리 대학교가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생활과학대학의 시작은 60여 년 전, 1963년 12월 4년제 정규 가정대학으로 인가를 받고, 1964년 3월 부산 영도캠퍼스에서 한국 최초의 4년제 가정대학으로 출범하면서부터 시작됐다(의생활학과, 식생활학과, 주생활학과 3개 학과 정원 90명). 우리 대학교는 연희대학교 시절 전쟁을 피해 부산에 임시 캠퍼스를 마련하고 모든 학과가 배움의 터전을 옮겼던 역사가 있다(1951). 전후 순차적으로 단과대학들이 서울로 돌아왔고, 부산 영도캠퍼스 시절 설립된 가정대학은 1966년 3월, 신촌캠퍼스로 이전해 왔다. 김석경 생활환경대학장은 이러한 역사가 있음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아쉬운 점이라 말한다.

 

“흔히들 가정대학은 이화여대가 가장 오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가정대학은 우리 연세대학교에 있습니다. 2024년 제가 전국 생활과학대학협의회장을 했는데, 반세기를 훌쩍 넘어 60주년이 된 우리 생활과학대학을 모두 축하하며 함께 기뻐해 주었습니다. 실질적인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도 우리 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이 많이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60주년 창립기념식 및 동문의 밤 행사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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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대학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24일(목)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창립기념식과 동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국내 최고의 전통과 혁신적인 실용학문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해온 생활과학대학의 가치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윤동섭 총장과 손영종 교학부총장, 이종수 국제캠퍼스 부총장, 하연섭 미래캠퍼스 부총장, 이무원 교무처장을 비롯한 교무위원 20여 명과 생활과학대학 교직원, 동문 200여 명,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뤄졌다.

 

60주년 창립기념식 행사는 윤동섭 총장의 축사와 김석경 생활과학대학장의 환영사에 이어 생활과학대학의 역사와 발자취를 돌아보는 단과대학 보고, 소속 학과별 성과와 현황 발표, 동창회 축하 영상 상영, 음악대학의 축하 오페라 공연, 아카라카 응원,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날 창립기념식과 함께 매년 10월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생활과학대학 동문의 밤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생활과학대학 동문들은 학부 동창회와 대학원 동창회, 생활과학대학 후원회, 미주동창회까지 학교에 대한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미주동창회는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후배들의 성장과 발전을 꾸준히 응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미주동창회의 장학금 수여가 이루어졌으며, 생활과학대학 동창회 주최의 ‘후배사랑 장학기금 마련 바자회’가 10월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6시까지 백양누리 라제건 홀과 곽정환 홀에서 개최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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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0주년 창립기념식 및 동문의 밤 행사]


개설학과 및 구성원

생활과학대학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1990년 가정대학에서 생활과학대학(College of Human Ecology)로 단과대학명을 변경했고, 설립 당시 의식주를 바탕으로 부여됐던 의생활학과를 의류환경학과로(1994), 식생활학과를 식품영양학과로(1990), 주생활학과를 주거환경학과(1994)로 과명을 변경했다. 이후 주거환경학과는 실내건축학과(2013)로 다시 변경되었으며, 1973년 설립된 아동학과는 아동·가족학과(1996)로 학과명이 바뀌었다. 1996년 신설된 생활디자인학과는 2024년 통합디자인학과로 변경되었다.

 

2024학년도 2학기 기준으로 생활과학대학에는 의류환경학과, 식품영양학과, 실내건축학과, 아동·가족학과, 통합디자인학과 총 5개의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전임교원 34명, 학부생 765명(외국인 학생 90명), 대학원생 291명(외국인 학생 38명)이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생활환경대학의 부속연구소로는 산재해 있던 여러 연구소를 통합해 공생을 위한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심바이오틱 라이프텍연구원(2012 설립)이 있으며, 부속기관으로 알렌관과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이 소속돼 있다. 

 

의류환경학과는 의류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제반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의류산업과 의생활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 배출을 통해 다변화되어 가는 패션산업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섬유, 의류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식품영양학과는 인간의 건강 및 영양상태 개선을 통해 삶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학문 연구와 그의 실천 및 응용을 실현하며 다변화되어 가는 사회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국민 영양과 건강에 직결되는 식생활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와 대책 개발을 위해 식품과학, 발효학, 식품가공학 등의 식품학 영역, 영양소 대사 및 기능의 작용기전을 다루는 생명과학 영역, 급식 경영관리의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한 급식 경영학 등으로 분야를 특성화, 세분화시키는 동시에 또한 통합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식생활 전반에 걸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내건축학과는 인간생태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생활환경과의 관계를 탐구하고, 인간의 생활환경을 계획, 설계, 디자인하며 운영 관리하는 전 과정에 필요한 전문지식 기술 예술적 기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한다. 공간에 대한 기획, 계획, 설계, 시공, 관리뿐 아니라 건물의 형태와 시스템에 관여하고 자원을 최대 활용하게 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공간 사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아동·가족학과는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한 발달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가족 관계의 역동성을 사회 변화와 관련시켜 조명하며 인간의 발달 과정을 아동에 초점을 맞추어 심리, 교육, 사회학적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아동을 둘러싼 가정과 사회 및 문화를 포괄하는 학문 연구와 실천을 위한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1973년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학과’라는 독립된 학과명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출발했으며 1983년부터 남학생들도 입학해 졸업 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통합디자인학과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생활과학대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인간의 생활, 문화, 환경에 필요한 가치를 디자인의 시각에 기반하여 창의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디자인 크리에이터 양성을 목적으로 커뮤니케이션디자인, 패션디자인, 제품·서비스디자인을 아우르는 통합디자인 교육을 국내 최초로 시작한 학과이다. 

 

생활과학대학의 연구는 그 어느 학문보다 인간의 삶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실용학문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오늘날 첨단 기술과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추구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건강과 웰빙(Health and Wellbeing), 삶의 질(Quality of Life), 4차 산업혁명과 테크놀로지(4th Industrial Revolution and Technology), 융합(Convergence)이라는 다양한 키워드는 일찌감치 생활과학대학이 표방해온 교육과 연구의 방향성이었다. 이렇게 시대의 변화에 앞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고 학문적, 실용적 연구에 앞장서 왔던 생활과학대학은 통섭적이고 융합적인 학문 성격으로 최근 다양한 학제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바이오,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와의 협업 연구, 마케팅과 경영 분야와의 협업, 화공이나 섬유공학 분야와의 협업, 정부 정책기관과의 협업 등 생활과학대학의 확장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융합적 성격 덕분에 생활과학대학 학부 재학생들은 타학과를 복수전공으로 배움의 경계를 넓히고 가능성과 기회를 만들어 가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올해 시작되는 무전공 선발 전형을 통해 생활과학대학으로 입학하는 새내기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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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석경 생활과학대학장]

 

 

“우리 생활과학대학은 융합을 하기에 최적의 단과대학입니다. 5개 학과 내에 인문사회와 이공계 분야가 어우러져 있고, 이론과 실습,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교과과정이 많아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융합교육과 연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융합학문을 추구하다 보면 생활과학 내 단일전공을 깊이 연구하는 학문후속 세대가 많지 않을 수도 있어서 적절한 조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생활과학대학은 2건의 4단계 BK21 플러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내건축학과의 “Co-space 4.0: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간복지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단장 전정윤 교수)”, 아동·가족학과와 통합디자인학과가 함께 공동 연구하는 “공감, 공존, 공생하는 사회를 위한 혁신적 디자인 교육연구단(단장 김현경 교수)”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식품영양학과 주도의 “맞춤형 통합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교육연구단”이 BK사업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러한 국가 지원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학문적 발전과 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창의적 사고와 통합적 시각을 지닌 전문 인력 양성

김석경 학장은 생활과학대학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며 우리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생활과학대학의 저력을 강조했다. 생활과학대학의 학문적 발전과 더불어 특수대학원인 생활환경대학원도 1997년 설립 이래 석사학위과정과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며 크게 성장해 왔다. 생활환경대학원에는 학위과정으로 패션산업정보, 공간디자인, 디자인경영, 가족상담, 호텔.외식.급식경영, 임상영양 등 총 6개의 전공이 개설돼 있으며, 비학위과정으로 외식산업고위자과정과 여성고위지도자과정을 개설해 명실상부한 사회 지도급 인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빠른 시일 내에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생활환경대학원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들은 기업체와 연구소, 정부기관, 학교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백준상 부학장은 “생활환경대학원이 처음 개원했을 당시에는 정원 20명으로 시작되었지만 시대적 요구에 의한 전공 개설과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비학위과정 개설로 빠르게 성장해, 현재 연 입학 정원 70여 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특수대학원이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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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준상 생활과학대학 부학장]

 

 

“생활환경에 영향을 주던 기존의 질서들이 해체되고 새로운 가치가 대두되면서 우리의 생활도 다양한 차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활환경대학원에서는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창의적 사고와 통합적 시각을 지닌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한편 생활과학대학은 지난 60년의 역사를 넘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요구와 연구 환경에 대응하며 ‘넥스트 60년’의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1일(금) 삼성관 최이순 홀에서 ‘생활과학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김석경 생활과학대학장의 ‘생활과학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논의의 필요성’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에지오 만지니(Ezio Manzini) 밀라노 공과대학 명예교수의 주제 강연이 있었다. 에지오 만지니 교수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분야에 초점을 맞춰 왔으며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변화의 주요 원동력인 사회 혁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부에서는 통합디자인학과 백준상 교수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소개, 실내건축학과 이소연 교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내건축의 윤리와 리더십에 대한 발제, 의류환경학과 박예원 교수의 대체재료에서 만든 지속가능한 섬유소재에 대한 발표, 식품영양학과 김우기 교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식품영양 연구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동·가족학과 송주현 교수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아동가족학 연구와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심포지엄이 마무리됐다. 

 

 

1964년 부산 영도캠퍼스에서 시작된 생활과학대학은 1966년 서울 본교로 이전해 정법대학 건물 광복관 3층, 핀슨홀 2층, 논지당 등을 교육 공간으로 사용하다, 1968년 빌링슬리(Margaret Billingsley) 박사의 주선으로 미국 감리교 선교부로부터 15만 불을 기증받아 가정관(빌링슬리홀)을 세우게 됐다. 이후 1999년 주식회사 삼성과 동문들, 학부형, 독지가들의 기부로 지하 1층, 지상 6층의 총 면적 3,042평의 삼성관이 봉헌돼 지금에 이르렀다.

 

삼성관으로 이전 후 생활과학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내실화를 다지며 꾸준히 발전해 왔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생활과학대학은 공간 부족 문제 해결과 교육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삼성관 증축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선각자들의 기부와 헌신으로 세워진 연세처럼, 이번 삼성관 증축 역시 생활과학대학의 발전을 응원하는 수많은 이들과 동문들의 사랑이 모일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어려운 역사 속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려온 생활과학대학의 정신이 새롭게 마련될 공간에서 후배들의 더 큰 도약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생활과학대학은 앞으로도 인간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발걸음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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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난지인 부산 영도에 마련한 연희대학교 임시 캠퍼스 - 연세대학교 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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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관 공간 개선 및 확장 조감도 - 헤이드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