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옆에서, 좋은 연구의 길을 함께 찾다

첨단 연구장비와 전문 분석 역량으로 연구 경쟁력을 견인하는 공동기기원
  •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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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연구 성과는 연구자의 질문과 실험실 안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나의 데이터가 논문 속 결정적 근거가 되기까지, 시료의 특성에 맞는 분석 조건을 찾고, 장비를 정밀하게 조정하며, 수차례 실패와 재분석을 거치는 보이지 않는 과정이 있다. 우리 대학교 공동기기원(Yonsei Center for Research Facilities)은 바로 그 과정에서 연구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는 연구지원 기관이다.

 

2010년 연구처 산하 기관으로 설립된 공동기기원은 고가의 첨단 연구장비를 대학 차원에서 공동으로 구축·운영하며, 교내외 연구자와 산업체를 대상으로 전문 분석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에서 약 90종, 230억 원 규모의 첨단 연구장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기·바이오, 무기, 이미징, 구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분석 및 장비 사용 건수는 4만여 건, 시료 수는 약 8만 개에 이른다. 지난해 공동기기원의 이용자 수는 약 2,600명으로 교내 연구자뿐 아니라 타 대학, 외부 기업으로 확대되며 연세의 연구 인프라를 넘어 국내 연구 생태계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기기원의 경쟁력은 장비의 규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박사·석사급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숙련된 장비 운영자들이 연구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최적의 분석 방법을 찾아가며, 연구 과정의 난관을 함께 풀어간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인터뷰에는 박현우 공동기기원장, 강동영 총괄 그룹장, 이혜진 공동기기운영팀장, 마상권 무기파트(Inorganic Analysis Division)장, 김선태 구조파트(Structural Analysis Division)장, 최기쁨 이미징파트(Imaging Analysis Division)장, 원유림 유기·바이오파트(Organic·Bio Analysis Division) 연구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공동기기원을 ‘장비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연구자와 함께 성장하는 연구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연구자의 옆에서 함께하는 조직

공동기기원은 연구 성과가 발표될 때 전면에 드러나는 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의 과정에는 공동기기원의 장비와 분석, 그리고 전문인력의 판단이 함께한다. 박현우 원장은 공동기기원이 연구자의 옆에서 함께 연구를 고민하는 조직이라고 강조한다.

 

“공동기기원은 연구자의 ‘뒤’에서 일하는 조직이라기보다 ‘옆’에서 함께하는 조직입니다. 장비를 운영하거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어떤 질문이 있는지, 어떤 데이터를 얻고 싶은지, 실험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며 가장 적합한 분석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공동기기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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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공동기기원장)

 

 

 


연구는 계획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실험 조건을 여러 번 바꿔야 하며, 때로는 연구의 방향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이때 공동기기원은 분석을 대신 수행하는 기관을 넘어 연구자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동반자가 된다.

 

“연구 성과는 연구자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와 연구지원 전문인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자가 새로운 연구에 도전할수록 공동기기원도 새로운 분석기술과 운영 역량을 축적하게 되고, 그렇게 쌓인 경험은 다시 더 많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자산이 됩니다. 연구자의 성장이 공동기기원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공동기기원의 발전이 다시 연구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공동기기원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숙련된 전문인력이 있다. 공동기기원에는 박사 5명, 석사 12명, 학사 3명 등 총 20명의 기기 운영인력이 있으며, 인턴과 행정인력 등을 포함하면 30여 명의 구성원이 함께 일한다. 이들이 수많은 연구자의 시료와 데이터를 접하며 쌓아 온 경험은 공동기기원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좋은 데이터는 질문을 함께 읽는 데서 시작된다

공동기기원의 전문인력들은 연구자가 가져온 시료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연구 목적과 시료의 특성을 확인하고, 어떤 조건에서 분석해야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지 함께 판단한다. 분석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는 조건을 조정하고,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며 연구자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원유림 유기·바이오파트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신뢰라고 말한다.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를 가장 잘 알고, 장비 담당자는 장비와 분석기술을 가장 잘 안다. 서로의 전문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좋은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자가 오랜 시간 준비한 실험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희와 충분히 소통하며 원인을 함께 찾고, 분석 조건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장비는 결국 사람이 다루는 것이니까요. 연구자가 고민해 온 방향을 전문인력과 함께 논의하며 분석 방법을 찾아갈 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동기기원에서의 분석은 결과값을 전달하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데이터를 얻어야 연구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어떤 장비와 조건이 적합한지 함께 검토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이 때문에 연구 초기 단계에서 장비 담당자와 충분히 논의하는 일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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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원유림 유기·바이오파트 연구원, 김선태 구조파트장, 마상권 무기파트장, 최기쁨 이미징파트장)

 

 

 


논문 한 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일

김선태 구조파트장은 공동기기원의 역할을 가장 크게 실감하는 순간으로 연구자의 중요한 마감 앞에서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꼽았다. 특히 졸업논문이나 국제학술지 논문 수정 과정에서는 필요한 데이터를 정확히 확보하는 일이 연구의 성패를 가르는 마지막 퍼즐이 되기도 한다.

 

“논문 마감이나 심사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연구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연구자와 여러 차례 분석 조건을 바꾸고, 데이터를 함께 검토하며 최적의 방법을 찾아갑니다. 어렵게 원하는 결과를 얻고 논문이 무사히 게재되거나 졸업을 앞둔 학생이 ‘덕분에 논문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가 기억하는 사례 중 하나는 신소재공학과의 한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이었다.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분석을 함께 진행하며 실험 조건을 조정했고, 긴 시간 함께 고민한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김 파트장은 이 경험을 통해 공동기기원이 연구자의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힘이 될 수 있는지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장비를 많이 운영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의 연구 과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가 연구자의 중요한 성취로 이어질 때 이 일의 의미를 가장 크게 느낍니다.”


 


고도화된 전문가들이 만드는 신뢰

공동기기원의 또 다른 강점은 한 기관 안에서 오래 축적된 사람의 경험이다. 주요 파트장들 상당수가 10년 이상 근무하며 각 분야의 분석 기술과 현장 노하우를 쌓아 왔다. 연구지원 조직에서 인력이 자주 바뀌면 장비별 특성과 이용자 수요, 축적된 분석 경험이 이어지기 어렵다. 반면 공동기기원은 장기근속 인력이 많아 연구자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정밀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2013년 입사해 10년 넘게 공동기기원에서 근무해 온 최기쁨 파트장은 장기근속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업무에 대한 애착을 들었다.

 

“오래 일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근무 환경의 영향도 컸던 것 같아요. 결혼과 육아 등 삶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있었고, 맡은 장비와 연구지원 업무에 대한 애착도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각자가 맡은 장비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밝고 긍정적인 조직 문화도 있습니다. 연구자들과 소통하면서 분석이 연구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보람입니다.”

 

공동기기원에서 장기근속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근속연수가 길다는 데 있지 않다. 오랜 시간 같은 장비와 연구 현장을 지켜본 사람만이 쌓을 수 있는 감각이 있다. 어떤 시료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지, 연구자가 원하는 데이터가 실제로 어떤 조건에서 나오는지, 장비의 상태와 분석 결과를 어떻게 함께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축적이 공동기기원의 연구지원 품질을 뒷받침한다.

 


자생력을 갖춘 연구지원기관으로 성장

공동기기원은 일반 행정 부서와도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대학의 연구지원기관이면서도 분석료 수입과 자체 예산을 바탕으로 장비를 유지·관리하고, 다시 새로운 장비 구축과 서비스 고도화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진 공동기기운영팀장은 공동기기원을 “하나의 독립된 기관처럼 운영되는, 자생력을 갖춘 연구지원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수익 자체가 목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고가의 연구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더 많은 연구자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비 가동률, 분석 실적, 유지보수 비용, 전문인력의 기술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공동기기원은 연구지원기관이지만, 동시에 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조직입니다. 자체 예산과 수입이 있고, 하나의 독립된 기관처럼 움직이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행정, 장비 운영, 이용자 지원, 예산 관리까지 여러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하죠. 계속 성장해 온 조직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개별 연구자들이 보유한 장비를 모아 공동 활용하는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분석료 수입을 장비 유지와 확충, 서비스 개선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이러한 자생력은 공동기기원이 일회성 연구지원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연구 인프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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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공동기기운영팀장)

 

 

 

 


장비를 배우고, 연구 현장을 익히는 교육의 공간

공동기기원은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인 동시에, 연구자와 연구지원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마상권 파트장은 공동기기원에서 근무하며 지난 12년 동안 20명이 넘는 인턴들과 함께해 왔다. 처음에는 연구장비를 낯설어하던 학부 졸업생들이 장비 운용과 분석기술을 익히고, 연구 현장을 경험하며 전문성을 갖춰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그에게 큰 보람이다.

 

“공동기기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소나 기업의 연구직으로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장비를 낯설어하던 학생들이 분석기술을 익히고 연구 현장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옆에서 보게 되거든요. 한 명의 인턴을 교육하는 일이지만, 길게 보면 우리나라 연구 현장을 이끌어갈 전문인력 양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기기원의 교육 기능은 이용자 교육에서도 드러난다. 연구자는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장비 이용이나 분석을 신청하고, 장비 담당자는 연구 목적과 시료 특성을 확인해 적합한 분석 방법을 안내한다. 이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전문인력이 직접 분석하는 방식과 연구자가 교육을 받은 뒤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이 병행된다. 위험도가 낮고 이용자가 충분히 숙련될 수 있는 장비는 교육을 통해 직접 사용 자격을 부여하고, 정밀한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안전 관리가 중요한 장비는 담당자가 분석을 수행한다.

 

2025년 기준 이용자 대상 장비 교육 수료자는 1,779명에 이른다. 정기교육과 수시교육, 워크숍과 세미나,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장비 활용 역량을 높이는 일도 공동기기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는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구자가 더 주도적으로 자신의 연구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기도 하다.

 


두 캠퍼스에서 운영되는 하나의 연구지원 체계

공동기기원은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 두 곳에서 운영된다. 신촌캠퍼스는 오랜 기간 공동기기원의 중심 역할을 해 왔고, 국제캠퍼스는 공간 확충과 바이오·의생명 분야 연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이 확대됐다. 국제캠퍼스에는 약학대학을 비롯한 바이오·의생명 분야 연구시설과 관련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 해당 연구자들의 장비 이용 수요를 가까운 곳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었다.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가 각각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공동기기원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는 연구 목적에 따라 두 캠퍼스의 장비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 분야의 변화와 이용 수요를 반영해 두 캠퍼스가 상호 보완적인 연구지원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두 캠퍼스의 운영은 단순한 공간 분산이 아니라 연구 분야와 캠퍼스 특성을 반영한 확장이다. 신촌캠퍼스가 축적해 온 분석 인프라와 국제캠퍼스의 바이오·의생명 연구 수요가 연결되며, 공동기기원은 더 넓은 연구자 집단을 지원하는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공학에서 바이오·의생명까지, 넓어지는 연구지원 영역

공동기기원의 주요 이용자는 공과대학, 이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연구자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학, 치의학, 약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공동기기원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특히 치과대학 연구자들의 이용이 눈에 띄는데, 이는 치과 재료와 생체재료 연구에서 정밀 분석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마상권 파트장은 치의학 분야의 시료가 갖는 특성을 설명했다.

 

“의·치의학 분야는 조직, 세포, 생체재료 등 시료의 특성이 매우 다양하고 전처리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분석 기술과 경험이 요구됩니다. 치아용 재료의 경우 오랫동안 입 안에 머무르기 때문에 어떤 조건과 시간에 따라 어떤 물질이 용출되고, 그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합니다. 의학 분야에서도 조직 샘플이나 조영제 관련 분석처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연구가 많습니다.”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은 자체적으로도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공동기기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공동기기원이 보유한 분석 경험과 기술지원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공학 분야 연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의학, 치의학, 약학, 생명과학까지 연구지원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공동기기원은 여러 학문을 연결하는 융합연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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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영 총괄 그룹장)

 

 

 

 


면역-대사 네트워크 분석 연구지원센터, 바이오 연구지원의 새 거점

공동기기원의 최근 주요 성과 중 하나는 2025년 교육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인프라고도화) 선정이다. 이를 통해 공동기기원 내에 ‘면역-대사 네트워크 분석 연구지원센터’가 구축됐다. 이 사업은 5개년 총 7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단일세포 수준의 면역·대사 분석이 가능한 최첨단 연구장비 7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강동영 총괄 그룹장은 이 센터의 구축을 공동기기원이 기존의 범용 분석장비 공동활용을 넘어, 바이오 분야의 전문 연구지원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로 설명했다.

 

“면역-대사 네트워크 분석 연구지원센터의 구축은 공동기기원이 기존의 범용 분석장비 공동활용을 넘어, 바이오 분야의 전문 연구지원 역량을 한 단계 더 확장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입니다. 최근 바이오·의생명 분야 연구는 면역과 대사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융합연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분석장비와 전문적인 연구지원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면역과 대사 분야는 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노화 등 다양한 질환 연구와 신약개발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대학교가 강점을 보유한 바이오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공동기기원은 이러한 연구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첨단 분석 인프라와 전문 기술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

 

센터에는 초해상도 현미경, 초고효율 다중 단백질 이미징 분석시스템, 분광 유세포 분석기, 고함량 스크리닝 시스템, 공간전사체 분석 시스템, 단일세포 분석 플랫폼, 대사물질측정 케이지 시스템 등의 첨단 장비들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시료 전처리부터 분석까지 원스톱 연구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단일세포 수준의 정밀 분석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메디컬 연구를 지원한다.

 

“앞으로도 공동기기원은 연구자들이 폭넓게 활용하는 범용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서비스를 충실히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특정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도화된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연구자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활용 플랫폼의 역할과, 미래 전략 분야를 선도하는 특화 연구지원 거점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국가가 인정한 연구장비 운영 역량

공동기기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시설장비 관리·활용 유공’ 부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연구시설·장비의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적인 공동활용, 이용자 중심의 연구지원 서비스, 전문적인 장비 운영체계 구축 등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은 성과다.

 

박현우 원장은 이번 수상이 공동기기원의 운영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더 큰 변화는 연구장비 공동활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구는 점점 융복합화·고도화되고 있으며, 개별 연구실이 모든 첨단 장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필요한 장비를 효율적으로 공동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공동기기원의 역할도 전문 분석과 연구 협력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의 연구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국가 연구장비의 공동활용을 확대하고, 연구 인프라의 중복 투자를 줄이면서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은 공동기기원의 설립 취지와도 일치한다. 공동기기원은 앞으로 대학과 지역, 더 나아가 국가 연구개발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연구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장비보다 먼저, 사람과 이야기해 주길

공동기기원 구성원들이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장비를 고르기 전에 먼저 연구의 목적을 이야기해 달라는 것이다. 연구 초기 단계부터 장비 담당자와 충분히 소통한다면 시간과 연구비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의 정확도와 연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공동기기원은 대학원생뿐 아니라 연구를 처음 경험하는 학부생, 외부 연구자, 기업 연구자에게도 열린 연구공간이다. 분석을 의뢰하는 곳이자, 장비를 배우는 곳이며, 연구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연구자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연구 질문에 맞는 장비와 방법을 찾고, 전문인력은 연구자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분석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다. 그렇게 공동기기원과 연구자는 함께 성장한다.

 

연구 성과의 이름 앞에는 대개 연구자와 연구실이 놓인다. 그러나 그 옆에는 좋은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한 사람들이 있다. 장비를 고르고, 조건을 조정하고, 실패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며, 연구자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공동기기원이 지향하는 연구지원의 모습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동기기원은 앞으로도 첨단 연구장비의 공동활용과 전문 분석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연구자들이 더 좋은 질문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연구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며, 좋은 연구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곳. 공동기기원이 연세 연구 경쟁력의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