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선택의 원리
- 2026.06.22
우리는 매일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무엇을 소비할지, 어디에 시간을 투자할지, 어떤 정책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지 고민하는 모든 과정에는 한정된 자원과 무한한 욕망 사이의 균형을 찾는 문제가 놓여 있다. 경제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선택과 자원 배분의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19세기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이 경제학을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학은 단순히 돈이나 시장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사회문제의 이면에는 경제학적 질문이 놓여 있다. 경제학은 개인과 기업, 정부와 국가가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선택하는지 분석하며, 그 선택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학문이다.
상경대학 경제학부는 경제학의 핵심 이론과 분석 방법을 바탕으로 현실 경제와 사회문제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왔다. 오랜 전통과 탄탄한 학문적 기반 위에서 데이터 분석, 금융, 국제통상, 공공정책, 환경, AI 등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의제를 폭넓게 다루며 교육과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세민 경제학부장과 교수진이 소개하는 경제학부의 교육과 연구, 공동체 문화와 진로에 대해 들어보자.
경제학은 개인, 기업, 정부, 국가가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선택하는지를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흔히 돈이나 시장만 다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선택, 사회 제도, 국가 정책, 국제관계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쉽게 말해 경제학은 “왜 사람들은 그런 선택을 하는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상품의 가격은 왜 변하는지, 청년 고용이 왜 어려워지는지, 정부의 정책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국가 간 무역 갈등이 왜 발생하는지와 같은 질문들이 모두 경제학의 주제가 됩니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여러 대안 중 어떤 선택이 더 바람직한지를 분석합니다. 따라서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 현상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 현상을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근거에 기반해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정대영(Microeconomics), 지창구(Microeconomic theory), 김세민(Mechanism design), 도지환(Microeconomics) 교수
최근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데이터와 실증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이론적 모형을 통해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대규모 자료를 활용해 실제 경제 현상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정책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AI와 디지털 전환, 금융시장 변화, 국제통상 질서의 재편, 저출산·고령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등도 경제학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핵심 주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개인의 선택, 기업의 전략, 정부 정책, 국제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경제학적 분석이 특히 중요합니다.
경제학부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랜 전통과 탄탄한 학문적 기반 위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교육과 연구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는 점입니다. 경제학의 핵심 이론을 충실히 교육하면서도 데이터 분석, 금융, 국제통상, 공공정책, 불평등, 환경, AI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의제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세부 전공을 가진 우수한 교수진, 학문적 역량이 높은 학생들,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 네트워크 역시 큰 자산입니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경제학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와 분석 능력을 기르고, 동시에 실제 사회와 경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응용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습니다.
최근 경제학부에서는 교수진과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6년 최재림 교수와 이종관 교수가 한국경제학술상을, 최상엽 교수가 제56회 매경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최윤정 교수는 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연구와 사회적 기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과 역시 돋보입니다. 2025년 DB보험금융공모전에서 학부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대학원생 패널논문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박사과정 및 석사과정 학생들이 교수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경제학부가 학부 교육, 대학원 연구, 교수진의 학문적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학문 공동체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부의 학문적 전통과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조락교 경제학상(The R. K. Cho Economics Prize)’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상은 2007년 조락교 삼륭물산 회장(경제학 55)의 기부로 제정된 국제 학술상으로, 연세대학교 창립 130주년과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은 2015년 제도를 확대 개편해 상금을 1억 원으로 증액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한국 출신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후 국적과 출신을 불문하고 뛰어난 연구업적을 남긴 세계적인 석학으로 수상 대상을 넓혔습니다.
경제학부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의사결정, 시장의 작동 원리, 국가경제의 흐름, 정부 정책의 효과, 국제경제 관계 등을 체계적으로 배웁니다. 저학년에서는 경제학원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경제수학, 통계학 등 경제학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수강하며, 이후 계량경제학, 국제무역론, 국제금융론, 재정학, 화폐금융론, 산업조직론, 노동경제학, 경제발전론, 환경경제학 등 다양한 세부 분야로 학습을 확장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경제학에서도 데이터 분석 역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통계와 계량분석뿐 아니라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수업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경제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자료를 활용하여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훈련을 함께 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경제학의 핵심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여전히 중요한 과목입니다. 경제학원론에서 경제학적 직관을 익혔다면,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서는 이를 보다 엄밀한 이론과 수리적 모형을 통해 분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경제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틀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왼쪽부터 마은성(Macroeconomics), 고성욱(Econometrics), 이정호(Labor/Entrepreneurship), 김지섭(Macroeconomics) 교수
최근에는 R프로그래밍과 데이터분석과 같은 과목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학생들이 직접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며 시각화하는 과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경제학이 현실의 자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은 금융, 공공정책, 기업 분석, 연구 등 다양한 진로와도 연결되어 학생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는 자료를 공유하고 토론하며 함께 공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뉴스나 정책 이슈와 연결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분위기 역시 경제학부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2026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경제학부에는 교원 40명, 학부생 1,094명, 대학원생 135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제학부는 상경대학 내에서도 규모가 큰 학부 중 하나로, 학부 교육과 대학원 연구가 모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세부 전공의 교수진과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는 만큼, 경제학의 여러 분야를 폭넓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제학부의 공동체 문화에서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반 제도입니다. 신입생들은 입학 후 5개의 반으로 나뉘어 생활하며, 오리엔테이션, 새내기배움터, 응원전, 각종 친목 행사 등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반을 중심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입학 초기부터 자연스럽게 친구와 선배를 만나고, 학과 생활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별로 선후배가 교류할 수 있는 멘토링 성격의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어, 학업과 진로,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을 나누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가면서 전공 수업, 학회,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반을 넘어선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경제학부 학생들은 전공 공부 외에도 다양한 학회와 소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 투자, 기업분석, 리스크 관리, 데이터 분석 등 학생들의 진로 관심에 맞춘 학회 활동이 활발합니다. 예를 들어 학자를 목표로 하거나 금융 공기업의 진로를 목표로 하는 학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분석, 투자은행 및 사모펀드, M&A와 IPO, 파생상품과 채권·외환, 주식 리서치, 금융공학 및 리스크 관리 등을 주제로 한 학회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공 지식을 실제 사례와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학회 활동을 통해 더 깊이 탐구하거나, 진로와 관련된 실무적 역량을 기르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반별로 밴드, 운동, 보드게임 등 다양한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이 학업 외에도 서로 교류하고 친목을 쌓는 중요한 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경제학부 체육대회는 학생들의 높은 참여와 좋은 반응을 얻었고, 학년과 반을 넘어 서로 교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2학기에도 경제학부 가을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입생을 중심으로 한 송도 국제캠퍼스 행사, 상경대학 및 경영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류 행사, 대동제 참여 등도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반이 함께 행사를 기획하거나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반별 소속감과 함께 경제학부 전체의 공동체 의식도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들이 대학 생활 속에서 학업, 진로, 인간관계를 균형 있게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구조화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고, 선택의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며,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훈련을 통해 다양한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힘을 갖추게 됩니다.
경제학은 사회와 시장을 분석하는 기본 언어를 제공하는 학문인 만큼, 학생들의 진로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열려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금융기관, 일반 기업,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연구기관, 학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합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보험사 등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에서는 기획, 전략, 재무, 데이터 분석, 해외사업, 리서치 등의 직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책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부문으로 진출하는 졸업생들도 많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경제학 연구자로 성장하거나, 국내외 연구기관과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제학 전공자의 진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금융권, 대기업, 공공기관, 연구기관이 대표적인 진로였다면, 최근에는 컨설팅,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핀테크, 스타트업, 국제기구, 정책평가 및 공공데이터 분석 분야 등으로 진출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경제학 전공자의 강점이 더 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단순히 경제 지식을 배우는 전공이 아니라 시장과 제도, 정책과 사람들의 선택을 분석하는 훈련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분석 능력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기업 전략, 산업 분석, 공공정책, 디지털 경제, AI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분야에서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해하고,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보고 싶은 학생들이 잘 어울립니다. 경제학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 정부와 국가가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사회 전체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경제 뉴스, 사회 이슈, 정책 논쟁, 국제관계, 기업과 금융시장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경제학을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통계,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는 태도와 논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자세입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는 학생들이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 공동체입니다.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분석하고 더 나은 사회를 고민하고 싶은 학생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