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를 통찰하다
- 2026.01.16
1918년, 한국 최초의 사회학 강의가 막을 올린 이래, 연세 사회학은 한국 사회 변동의 깊은 발자취를 따라 지성의 항해를 이어왔다. 1972년 문과대학에 개설된 사회학과는 ‘진리와 자유’라는 연세 정신을 품고 사회의 본질을 탐구하고 인류 공존의 길을 모색하며, 명실상부 한국 사회학계의 허브로서 역할하고 있다.
QS 세계대학평가에서 2011년은 사회학 부문 51위-100위, 2012년에 27위, 2013년에 51-100위, 2014년에 47위, 그리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100위 안에 들었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40위, 37위를 기록하며 사회학 부문 국내 1위를 차지했으며, 2025년에는 세계 26위를 기록하는 등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연세 사회학은 학문적 현실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의 성찰과 미래의 비전을 융합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왔다. 불평등, 젠더 문제와 같은 전통적 연구 영역부터 AI, 빅데이터, 뇌과학과 같은 최첨단 학제 간 융합까지, 사회학과는 광활한 지평 위에서 깊이 있는 통찰과 실질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 있다.
오늘날 연세 사회학과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그리고 ‘함께 더불어 공존하는 사회’를 향한 학문적 도전과 성과들을 원재연 학과장과의 대화를 통해 면밀히 들여다본다.
(사진. 사회학과 학부생들이 참여한 국제청년포럼)
사회학과의 역사는 연세대학교의 역사와 함께하며, 그 기원은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원한경(H. H. Undrwood) 제3대 연희전문 교장선생님이 개설한 사회학 강의는 우리 대학교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의 사회학 강의였습니다. 이후 1931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를 받았던 하경덕 교수님(1897-1951)이 사회학 강의를 하셨으며, 당시 수강했던 학생 중에는 윤동주 시인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학문적 전통과 역사 속에서 1972년 사회학과가 정식학과로 창립되었고, 지난 50여 년간 한국 사회학계의 허브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오늘날 연세 사회학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강점을 바탕으로 학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와 첨단을 아우르는 연구 분야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융합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합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증가하는 불안과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사회문제에 공감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사회학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학과는 불평등, 시민사회, 조직, 젠더, 문화, 의료 등 다양한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교수진을 갖추었고,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AI와 빅데이터, 뇌과학 등의 첨단 영역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다양성 안에서 사회의 여러 측면을 이해하고,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둘째, 이론과 방법론에 있어서 한국 사회학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학문적 기초를 공고히 합니다. 우리 학과는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깊은 이론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사회학 이론을 심도 깊게 교육합니다. 특히 서구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이론적 틀을 정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 학과는 구체적인 경험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론적 커리큘럼 역시 독보적으로 풍부합니다. 학생들은 학부 과정에서부터 사회통계, 텍스트 마이닝, 네트워크 분석 등 양적연구방법론과 에스노그라피 등 질적연구방법을 균형 있게 학습하며 사회 분석 역량과 응용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셋째, ‘진리와 자유’라는 연세 정신이 곧 사회학적 전통이 되는 학문적 자부심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사회학 강의가 연세에서 시작되었듯, 사회학적 성찰은 오랜 시간 연세 전통의 핵심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자유의 정신은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학생들이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합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사회 각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수많은 연세 사회학과 동문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진. 하버드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의 박사 학위를 받은 하경덕 교수)
사회학과에서는 사회의 다양한 부분 사이의 연결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구조적, 맥락적, 역사적 이해력을 배양하며, 또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창의성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여러 조직과 직장에서 창의성 있는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미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때로는 갈등, 반목, 마찰 등이 존재할 수 있지만, 사회학과에서는 이를 넘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연대와 통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시장에만 기반한 경제 논리를 넘어서 조금 더 지속가능하고 공동체 지향적인 ‘사회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함께 더불어 고민하며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또한 최근 대두되는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필수적인 방대한 자료를 해석할 수 있는 비판적 독해능력을 교육하고자 합니다. 우리 학과는 급격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여 AI융합심화전공, 데이터사이언스 교육과 긴밀히 연계해 AI와 빅데이터를 다루는 커리큘럼을 신설 및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회학과의 독자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데이터 처리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인’ 것을 포착해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공동체를 위해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소셜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학습 동기부여를 고취하기 위해 ‘클리오 소셜 데이터사이언스 육성 장학금’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 선배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78학번 한현옥 동문(클리오 대표)의 큰 관심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사진. 강정한 교수와 학생들, 클리오 한현옥 대표)
사회학과의 교육 과정은 기초 사회학 이론과 방법론을 토대로, 조직, 건강, 법, 정책, 시민사회, 문화, 젠더 등의 영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사회학은 사회 변화를 기민하게 포착하고 분석하는 학문으로서, 우리 학과에서는 새로이 등장한 사회 현상에 발맞추어 지속적으로 교과목을 신설 및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 새로 임용된 세 분의 교수님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자들로,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인구, 젠더,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2025년 1학기에 부임한 한신원 교수님은 인구와 가족, 출산율 전문가입니다. 지난 학기에는 ‘인구, 가족, 그리고 사회’ 수업을 진행하였고, 인구 변화가 한국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고령화와 저출산율에 대해서 단순히 경제적 문제나 정부정책의 한계로 이해하기보다는, 젊은 세대가 가지는 다양한 고민들 – 결혼, 출산, 육아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살아가는지를 사회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 결혼과 육아에 대한 실질적인 부담, 그리고 젠더 역할에 따른 사회적 규범과 기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주현 교수님은 문화사회학과 정치사회학을 바탕으로 젠더, 법, 의료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은 한국의 성폭력 판결을 분석하여 국가가 어떻게 피해자성을 구성하는지, 성폭력 피해자의 상해(injury) 인정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법사회학의 관점에서 법원이 피해자의 의료기록을 어떻게 해석해왔는지 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피해자 되기’를 강요하는 일부 사회 분위기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동시에 ‘취약성(vulnerability)’ 혹은 ‘피해자 정치’ 등의 개념을 통해 다양한 대안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성과 사회’, ‘문화와 사회’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향후 ‘법과 사회’ 수업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2025년 2학기에는 전산사회과학(Computational Social Science) 분야를 연구하는 강동현 교수님이 부임했습니다. 강동현 교수님은 대용량 서지 정보와 공저 네트워크, 연구비 집행 데이터 등을 분석해 과학지식장 내에서의 지식 생산 및 전파 과정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지식 생산 과정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LLM 에이전트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비정형 웹 스크롤링 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회적 담론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 등 연구 분야와 분석 데이터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강 교수님의 연구는 과학적 성과물이 확산되는 데 기술적 인프라가 미치는 영향, 과학적 지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되지 못했을 때 학문 영역에 발생하는 결과 등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보여줍니다. 강 교수님은 2026년 1학기에 ‘과학기술사회학’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최근 사회변화에 발맞춰 신설되거나 강화된 과목들도 있습니다. 2024년 2학기에 개설된 ‘지식정보사회’ 수업(최규연)은 과학, 정보, 기술사회학의 주요 이론을 다루면서 동시에 AI와 알고리즘, IT 기업, 지적재산권, 소셜미디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의 주제를 논의하였습니다. 최규연 선생님은 앞으로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문제를 다루는 ‘환경과 사회’ 과목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여러 건의 대형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사회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2025년 1학기에는 ‘재난사회학’ 수업(김민영)이 개설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재난의 사회구조적인 원인과 재난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재난이 일상화되는 현대 사회와 국가 책임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에게는 지난 2006년부터 BK 연구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연구지원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풀타임 전일제 학생으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연구비가 제공되며, 학과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시카고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 뉴욕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등에 파견되어 해외석학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지원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학원생들의 연구 결과물을 여러 해외학술지에 기고 출간해 왔으며, 미국사회학회, 세계사회학회 등의 해외학술대회에 참여해 발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외석학들과의 사회학과 콜로키엄을 통해 대학원생들이 토론하며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의 매해 대규모 국제학술행사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대학원 수준에서의 연구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부생들에게는 열정적인 수업을 통해 학문적 멘토쉽을 제공하며, 소모임 형식의 적극적인 교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학과 학생회가 주관하는 학부생 대상 세미나인 ‘아우라지는 사회학’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 학생들이 신임 교수들과 학술적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신원 교수님은 지난해 5월, 두 차례 한국의 출산율 반등 현상과 인구 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셨고, 박주현 교수님도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학생들과 논문을 함께 읽으셨습니다. 강동현 교수님은 9월과 11월에 걸쳐 대형언어모델(LLM)의 사회학적인 이해, 과학의 과학(Science of Science) 분야에서 사회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이외에도 학부생들이 연구보조원이나 인턴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때로는 교수님들과 공저자로 논문을 함께 작성하며 출간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실제 참여 사례로는 류민지 학생이 박주연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비장애 자매로서의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를 출간하였으며, 박한비 학생은 최규연 선생님과 함께 <집합열광이후의 집합의례>라는 논문을 출간했습니다. 또한 염유식 교수의 인지심리사회학 연구실, 강정한 교수가 운영하는 CLIO사회발전연구소, 김영미 교수가 운영 중인 젠더와혁신연구소 등에서도 학부생들에게 다양한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대학원생 참여 국제학술행사)
다양한 학생 자치 활동과 소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중이며, 학과 차원에서 학생들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대학교의 특징인 기독교 정신과 섬김의 공동체를 잘 보여주는 사회학과 기도모임 ‘사귐’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귐은 사회학과 학생들이 매주 모여 일상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로, 2010년에 시작되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모두 함께하는 열린 모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라는 점이 사귐의 중요한 특징이며, 이러한 고민은 ‘바다와 사귐’과 같은 환경 보호 봉사활동, 중간고사 간식 행사, 과방 꾸미기 등 다양한 실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귐에는 학부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사회학과 본전공 및 복수전공 학생 10여 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귐의 가장 큰 자랑 중 하나는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학과 기독교 동문 모임인 FCS (Fellowship of Christian Sociologists) 선배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만남입니다. 매년 열리는 FCS 선배들과 모임을 통해 70년대 학번부터 20년대 학번까지, 50년이 넘는 세대를 아우르는 나눔과 동문 멘토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졸업생들은 시민사회, 공공영역으로부터 기업, 데이터 사이언스, 언론, 교육, 학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문들과의 활발한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고 다양한 멘토링 및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5-2학기에는 모두 7차례의 동문 멘토링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사회학과 50주년 기념 행사 중 장류진 작가 초청대담)
이렇게 동문 멘토링이 활성화된 계기는 지난 2022년에 진행된 학과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제한되었던 동문 멘토링이 2022년 10월에 진행된 사회학과 50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재활성화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통해 연세 사회학과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정부, 창업, 법조계, 예술, 학계, 국제기구, 시민사회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을 초빙해 사회학 전공과 직업활동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학부 <사회학 특강> 수업이 개설되었고,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해 매주 새로운 동문을 초빙하여 강연을 듣는 <일과 직업>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SBS 박성훈 CP 동문 멘토링)
우리 학과는 다양한 졸업 동문의 모임들이 현재 학부 학생들과의 밀접한 교류와 멘토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Y-Data Science는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의 모임으로, 사회학과 클리오 사회발전연구소에서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동문들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주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학과 출신 경영인 동문들은 YSC(Yonsei Sociology CEO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네트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YSC에서는 창업에 관심 있는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배 멘토링과 취업준비 학회를 기획하고 있으며, 그 준비의 일환으로 지난 11월에 학부생이 함께하는 YSC 모임이 개최되었습니다.
사회학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깊은 전문성과 동시에 넓은 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학문이라는 점입니다. ‘사회’라는 개념이 포함하는 대중성, 다양성, 민주성은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지니는 가치지향성을 보여줍니다. 지식과 진리는 개인에 의해서 독점되지 않고 타인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검증 받아야 하며, 사회 또한 고정불변하며 영구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기반한 인간관 또한 다른 학문들과 구분되는데, 하나의 변수로 모든 행위가 환원되며 자신만의 경제적인 이해관계만을 추구하는 ‘호모 이코노미커스’라는 인간관을 넘어서고자 합니다. 이 점에서 조금 더 복잡하고 체계적이며 거시적인 사고를 지향한다고 하겠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시사하는 점은 이렇듯 서로 다르며,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더불어 공존하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대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과거 역사 속에는 인간들이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하나의 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했다면, 사회학은 21세기의 현대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며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 하나만의 정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다양한 대안 속에서 더 나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사회에 대해서 집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학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역사와 경험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도 깊은 성찰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미래의 사회에 대해서는 조금 더 세심하고 면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점이 사회학이라는 학문에서 ‘사회’가 의미하고 시사하는 바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교차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우리 학과는 5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훌륭한 동문들을 배출해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과입니다. 또한 이미 사회에 널리 알려진 동문들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문들도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88학번 봉준호 동문과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영화 <기생충>의 제작에는 사실 그 뒤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제작과 지원을 담당했던 86학번 문양권 동문이 있었습니다. 사회학과는 이렇듯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인 기여를 하는 좋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며, 또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열린 배움터입니다.
인생에 있어 스승은 단지 학과 교수들에게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사회’라는 개념에서 보여지듯이 온 세상이 배움터일 수 있으며, 우리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선배, 동료, 후배 등 누구든지 될 수 있습니다. 연세 사회학과에서는 이러한 동료들과 진지하게 공부하며, 함께 선한 영향력을 펼칠 꿈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좋은 동료, 좋은 선배,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면, 연세 사회학과를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