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세학술상·의학대상
- 2025.05.20
우리 대학교는 매년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전임 교원에게 연세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연세학술상은 우리 대학교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대학원, 교무처, 연구처, 의료원 의과학 연구처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방면의 업적을 검증하고, 이후 교외 전문가의 Peer Review, 각 부문별 심사위원회, 선정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연세학술상은 인문·예체능, 사회, 이학, 공학, 의학 총 5개 부문을 시상하며, 의학 부문은 의학대상 학술 부문으로 갈음하여 시상한다.
2025 연세학술상 수상자로 사회 부문에 이무원 교수(경영대학 경영학과), 이학 부문에 이영욱 교수(이과대학 천문우주학과), 공학 부문에 손광훈 교수(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가 선정되었으며, 의학 부문을 시상하는 의학대상 학술 부문에 조남훈 교수(의과대학 병리학교실)가 선정되었다.
이무원 교수는 조직학습 이론에 기반한 조직 혁신과 기업 전략에 대한 선도적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나아가 여타의 조직 이론 및 동아시아 사상과의 융합적 결합을 모색하는 연구로 확장하고 있다. 이영욱 교수는 초신성우주론 분야에서의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현대 과학의 최대 난제로 여겨지는 암흑에너지와 우주 가속 팽창을 규명하는 데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손광훈 교수는 RGB 영상, 깊이 정보, 매칭 비용 등 세 가지 정보의 상관관계를 모델링함으로써 딥러닝 기반의 초정밀 깊이 정보를 정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스테레오 매칭 기술의 신뢰도 추정 분야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조남훈 교수는 바이러스 발암 기전과 세포주기, 신호전달, 종양미세환경을 주제로 병태생리기전 연구를 선도해 왔으며, 병리 의료영상 데이터 구축 및 인공지능 솔루션 플랫폼 개발 연구를 통한 특허 및 기술이전 등 연구 영역과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시상은 5월 10일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창립 14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이뤄졌다. 각 부문별 수상자들의 연구가 학문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주요 연구 업적과 수상 소감을 들어보자.
연세학술상 사회 부문 수상, 경영대학 경영학과 이무원 교수
전 주기 학술 활동의 인정, 무한한 영광
연세학술상 수상은 저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1990년대 후반 박사과정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의 전 생애에 걸친 학술 활동의 가치를 연세대학교가 인정하고 축하해 주었다는 점에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수상은 경영대학 동료 교수님들과 대학원생 제자들과 함께 쌓아온 연구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고 기쁜 마음입니다.
학계에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전달하는 연구
저의 주요 연구 분야인 조직학습이론은 조직, 특히 기업 조직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학습해 나가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이론 영역입니다. 제 연구는 세 가지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학계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존의 이론 모델은 기업 조직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자라는 가정 하에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상정하였다면 저의 연구는 조직이 여러 구조적 제약과 인지적 바이어스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경험으로부터의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는 과정을 규명해 왔습니다. 둘째, 선행 연구들이 성공 경험으로부터의 학습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면 저의 연구는 실패로부터의 학습에 초점을 두고 어떤 종류의 실패 경험이 학습에 유용한지를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경영학 이론이 그렇듯이 조직학습이론도 서양 사상과 논리 구조에 기반하고 있는데 제 연구는 동양 사상과 조직학습이론의 접합점을 찾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방향이 학계에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전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든 연구의 시작은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시작
모든 연구의 시작은 항상 기존 이론의 가정과 가설에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의문이 새로운 관점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검증을 거친다면 학계에 새로운 이론으로 보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학 양성도 이러한 철학에 기반을 두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자들과 공동 연구를 할 때마다 제 주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문제점을 지적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이는 후학들이 많아지는 것이 교육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결실이라 믿습니다.
또한, 다양한 이론적 뿌리를 지닌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자들이 추구하는 연구 목표가 이론적 혁신을 이루는 데 있다면 결국 학계에서도 개방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다양한 이론 영역 간의 융합연구는 개방 혁신이 성공할 수 있는 필수 요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 흐름의 확장과 더불어 조직학습에 AI가 미치는 영향 규명할 예정
최근에는 그동안의 연구 흐름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AI가 조직학습에 갖는 의미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은 인간이 모여 만든 조직이 학습 과정에서 보이는 한계점을 극복하도록 돕고 조직의 학습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조직의 무한한 혁신 가능성을 기존 지식의 총합체인 AI라는 테두리에 가두어 학습 역량에 제한을 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시뮬레이션, 실험 등을 통해 조직학습에 미치는 AI의 긍정적 효과와 한계점을 규명해 나가고자 합니다.
연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연구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연세대학교가 세계 최고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구성원의 개별 역량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구성원들이 최대의 연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내 구성원 간은 물론이고 국내외 우수 연구진들과의 공동 연구를 장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계 석학 등 우수 연구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금전적, 비금전적 지원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원생들에 대해 장학금을 비롯한 여러 지원책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런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나 과기부에서 시행하는 여러 지원 제도도 개별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넘어, 연구생태계 구축 지원을 아우르는 정책으로 설계되었으면 합니다.
연세학술상 이학 부문 수상, 이과대학 천문우주학과 이영욱 교수
연세캠퍼스에서 보낸 32년간의 연구 인정받아 감사
지난 32년 동안 연세 캠퍼스에서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교육했던 일들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영광입니다. 우리 연세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다 인정받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추천해 주시고 선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
우리 연구팀은 2010년부터 10년에 걸쳐 수행한 초신성 호스트 은하의 정밀 관측과 분석을 통해, 지난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우주의 가속 팽창 및 암흑에너지 연구에서 사용한 핵심 가정이 관측적 증거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발견을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와 우리 연구팀의 후속 연구, 그리고 제3자 검증을 통해 초신성의 광도진화 효과가 더욱 자세하게 밝혀졌으며, 이를 고려할 경우 암흑에너지는 현재의 표준 우주모형이 제시하는 우주상수(진공에너지)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약해지는 매우 독특한 성질을 가져 우주도 현재 가속 팽창하지 않는 상태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결론은 최근 국제연구팀이 독립적으로 수행한 또 다른 우주론 연구 방법인 바리온 음향진동 관측에서도 확인됩니다. 암흑에너지는 천문학과 물리학은 물론 현대 과학의 최대 난제로 여겨지기 때문에 본 연구는 국제 학계의 우주론 연구에 큰 파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학의 역사에서 기억되는 대발견들은 모두 의심에서 시작한 연구
이미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에서 크게 틀린 점을 발견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연구는 출발부터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처음 연구를 기획할 당시 확인해 보니, 분명 그들의 연구에서 사용한 핵심 가정이 아직 증명이 되지 않은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제 학계에서 명성을 쌓아왔던 저의 주 전공분야를 뒤로하고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 만한 도전할 가치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과학자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과학의 역사에서 기억되는 대발견들은 모두 의심을 가지고 시작한 연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총체적인 측면에서 암흑에너지와 우주 가속 팽창의 정체와 진위 파악
현재 우주론 연구는 27년 만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매우 흥분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제 천문학계는 다양한 최첨단 관측장비들을 새롭게 투입해서 암흑에너지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연구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 연구팀도 이러한 관측 결과의 도움을 받아 현재 가까운 호스트 은하 샘플에 대해서만 측정이 완료된 은하 내 항성종족의 나이 측정을 앞으로 5년 이내에 전체 적색편이 구간의 모든 샘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직접적인 방법으로 우주론적인 분석을 수행하고, 초신성 우주론 이외의 다른 우주론 연구 방법의 결과를 함께 분석에 사용해 암흑에너지와 우주 가속 팽창의 정체와 진위를 총체적으로 규명해 나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는 두근거림의 출근길
우리 연구 프로젝트의 이름은 다름 아닌 ‘YONSEI (YOnsei Nearby Supernovae Evolution Investigation)’입니다. 한편으론 걱정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연세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은퇴를 1년 앞둔 현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오릅니다. “연세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내가 연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라.” 제가 조교수 시절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지만 미국, 유럽 등 과학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 한국의 학계와 대학의 상황은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연세에 있기 때문에 오늘 아침 출근길도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는 두근거림으로 시작할 수 있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연세학술상 공학 부문 수상,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 손광훈 교수
20여 년간의 연구가 인공지능과 만나 새로운 성과로 이어져
지난 20여 년간 3D 영상 처리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의 결실이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 새로운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연세학술상 수상은 저 개인뿐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큰 기쁨입니다. 특히 본 연구 결과는 RGB 영상, 깊이 정보, 그리고 매칭 비용 간의 복합적인 상관관계를 모델링 함으로써, 딥러닝 기반으로 초정밀 깊이 정보를 정제하는 3D 영상 처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스테레오 매칭 신뢰도 추정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기여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문적 호기심과 사회적 기여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후학들과 함께 더 넓은 연구의 지평을 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D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파
향후 연구 계획으로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3D 영상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3D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현실감 있는 공간 모델링을 위한 3D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나, 기존 방식들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현실 세계의 시공간을 모델링 하는 능력에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어 가능한 인간 중심 상호작용 요소 및 시공간 모델링 몰입 요소를 포함하는 α-공간과 4D 시공간을 통합하는 공간을 HyperSpace로 새로이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시공간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간 중심의 몰입형 HyperSpace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면, 기존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과는 달리, 4D 시공간 데이터와 α-공간 데이터를 통합한 HyperSpace 상에서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음과 학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음을
140년 전인 1885년, 언더우드 선교사님께서 이 땅에 복음과 학문을 들고 들어오셔서 세우신 연세대학교에서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같은 해인, 1885년에 아펜젤러 선교사님께서 세우신 정동제일교회에서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 또한 저에게는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두 선교사님의 헌신과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복음을 전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귀한 역사와 전통 위에서 연구와 교육의 사명을 감당하며 많은 제자를 양성할 수 있었고, 이제 그 제자들이 또 다른 제자들을 길러내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사와 감동을 느낍니다. 이러한 여정의 열매로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각적 학문 정신과 인류 봉사의 이상을 현대적 학문 성취로 계승 발전시키는 상이라 할 수 있는 연세학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자리에서 학문과 믿음을 함께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학대상 학술 부문 수상,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조남훈 교수
전공의 1년 차 때 선택한 연구자의 길, 35년간의 삶
제가 연구자로서 흥미를 느낀 계기는 전공의 1년 차를 시작한 지 3개월 후 국내 학회지에 논문을 기고하면서부터였습니다. 스스로 쓴 논문을 곱씹어 보고, 제 이름이 학술지에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에 묘한 자부심을 느끼며 이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조교수를 시절에는 컨소시엄 과제를 수주받아 총괄 책임자로서 세부 과제를 이끌고 연구원을 고용하면서, 연구자의 책임과 의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5년간 연구에 매진한 결과, 정년을 앞두고 영예로운 연세의학대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연구자로 살아온 삶을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이 뜻깊은 상을 제정해 주신 허갑범 명예교수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본교 창립기념일에 맞춰 시상된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여느 상보다 특별한 상을 받게 되어 더없이 영광입니다.
발암기전 연구 및 종양미세환경 연구, 이론을 넘어 기술개발 실용화까지
1995년 조교수로 임용된 이후 약 10년간 발암기전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제 전공인 비뇨생식계 및 여성생식계 종양부분 중 특히 100% 바이러스 발암기전의 자궁경부암의 40종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발암기전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high-throughput technology’를 기업과 연계해 개발하였으며, 말초혈액에서 신장암 조기진단을 스크린 하는 3종 세트를 개발함으로써 이론 연구 뿐만 아니라 실제 기술개발 및 인허가 과정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0년간은 종양 미세환경을 주제로 연구하면서 주로 조직 내 관찰되는 종양 내 섬유세포들의 기능과 암 발생 및 예후에 미치는 영향 등에 주력해 논문 발표는 물론 기술개발과 관련된 특허를 다수 출원 및 등록하였습니다.
최근 10년간은 인공지능 기술의 시작과 함께 초대형 플랫폼 컨소시엄 과제 총괄 책임을 맡아 병리영상과 연결된 메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지도 학습에 뿌리를 둔 인공지능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을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융합연구가 이상적
기초연구(Bench)와 임상연구(Bed)가 연구의 핵심이던 시기에서 중개연구(Bench to bed) 개념이 도입되면서 연구의 실용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산학연의 개념으로 Business에 이르는 HT 등 R&D의 완성형 생태계가 조성되었습니다.
기초연구, 임상연구, 중개연구,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병리의 영역을 두루 경험하면서, 저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한 연구자가 다양한 영역(domain)을 섭렵하기보다는 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융합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자본, 인력으로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 복합연구(combined research)보다는 화학적으로 융합되는 연구(convergence research)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타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연구 문화가 정착된다면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의료영상 인공지능 분야에서 결실 맺고파
정년 이후에는 인공지능 솔루션의 피드백을 담당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서의 기능을 비즈니스 영역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공지능을 소비하는 consumer와 개발하는 producer의 양측 기능, 즉 프로슈머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헬스케어라 생각합니다. 최근 10년간 의료영상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유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헌신했던 만큼 그 결실이 이뤄질 때까지 그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연구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큰 호수, 모든 연구자들을 응원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지고 있지만 자신도 잘 모르는 탤런트가 있습니다. 연구란 무엇이든 모두 담을 수 있는 큰 호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연세인 누구나 겁내지 않고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의 길’로 들어가서, 묵묵히 그 길을 쭉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재능을 발견하고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연세의 모든 연구자들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