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우 언더우드 특훈교수, 2026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나노의학 분야 개척과 차세대 뇌과학 연구 공로 인정
  • 2026.07.06
제품이미지

우리 대학교 화학과 천진우 언더우드 특훈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하는 ‘2026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 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하고,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 온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천 교수는 나노화학에 생명공학을 융합해 질병 진단, 세포 치료, 뇌 회로 교정 등 기존 의학 분야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나노의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노과학으로 의학의 난제에 도전하다

천 교수는 나노입자를 활용해 생명현상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제어하는 연구를 선도해 왔다. 나노 MRI, 지능형 DNA 나노로봇, 나노-자기유전학(Magnetogenetics) 등은 천 교수 연구를 대표하는 성과로 꼽힌다. 이들 연구는 나노과학을 의학에 접목해 질병을 더 빠르고 정밀하게 진단하고, 세포와 생체 시스템을 제어하는 정밀의학의 가능성을 넓혀 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천진우 교수는 나노의학에 대해 “생명현상은 나노미터 크기의 분자들이 정교하게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복잡한 시스템”이라며 “나노 영역에서 정밀하게 작동하는 도구를 만들면 생명현상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노-자기유전학 기술은 이번 수상의 핵심 공적으로 평가된다. 천 교수 연구팀은 자기장을 이용해 살아 있는 동물의 특정 뉴런 활성을 무선·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분야의 난제로 꼽혀 온 ‘무선 조절’과 ‘세포 수준의 생물학적 선택성’을 동시에 구현한 성과다. 관련 연구는 2021년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 2024년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발표됐다.

 

이 기술은 뇌 회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특정 신경 회로를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 교수는 이를 통해 뇌 질환 치료와 차세대 BCI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연세에서 키워온 나노의학 연구 생태계
제품이미지

천 교수의 성과는 개별 연구를 넘어 우리 대학교를 세계적인 나노의학 연구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 천 교수는 2015년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을 설립해 나노과학과 의학을 융합하는 연구 기반을 구축했으며, 고등과학원과 NanoBME 대학원 과정 등을 통해 연구와 교육을 결합한 융합형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왔다.

 

나노의학은 화학, 생명과학, 의학, 공학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인 학문이다. 천 교수는 학교 안에서 이러한 융합 연구가 지속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어 왔고, 학생과 연구자들이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팀 사이언스’의 기반을 다져 왔다.

 

천 교수는 “나노의학은 융합과학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기초과학연구원과 연세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도전하는 팀 사이언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세계 나노의학 연구의 허브를 향해
제품이미지

2025년에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공동으로 ‘막스플랑크-연세 IBS 연구센터(MPYIC)’를 유치하며 국제 공동연구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 기관과 함께 설립하는 국제 연구 거점인 MPYIC은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설립된 센터다.

 

천 교수는 막스플랑크-연세 IBS 연구센터 유치가 우리 대학교와 IBS 나노의학연구단의 연구 수월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 여러 연구기관의 인재들이 한국에 모여 나노의학을 연구하는 플레이그라운드, 곧 '세계 나노의학 연구의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우리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부터 우리 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나노소재와 나노의학 연구를 이끌어 왔으며, 현재 언더우드 특훈교수이자 IBS 나노의학연구단장, 막스플랑크-연세 IBS 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국화학회와 영국왕립화학회 석학회원, 세계적 화학 학술지 '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부편집장으로 활동하며 국제 학계에서도 연구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민국 젊은과학자상, 인촌상, 청암상, 호암상, 훔볼트상,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왔다.


“우리가 선도하는 First Mover 과학을 하고 싶다”

천진우 교수는 이번 수상에 대해 “나노의학 분야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나노과학을 의학에 접목한 1세대 나노의학자로서,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온 연구 여정을 격려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앞으로 가장 깊이 탐구하고 싶은 대상은 ‘뇌’다. 천 교수는 인간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기관인 뇌의 회로를 정밀하게 읽고 제어하는 것이 미래 과학의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연구단이 개발한 자기유전학(MAGIC) 기술을 바탕으로 뇌 회로를 더욱 정밀하게 이해하고, 이를 치매·파킨슨병·우울증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연결하는 것이 그의 다음 목표다.

 

천 교수는 “미국이나 선진국을 따라가는 연구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는 'First Mover' 과학을 하고 싶다”며 “과학은 긴 여정이지만,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을 이어간다면 언젠가 세상을 바꾸는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은 연구자들도 자신만의 질문과 독창성을 믿고 끝까지 도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문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