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름다움, K-뷰티의 미래를 열다

이승민 어뮤즈코리아·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경영학 03)
  • 2026.01.21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가치, 시대의 감성을 포착하는 영민한 시선, 그리고 탁월한 실행력으로 K-뷰티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어뮤즈(Amuse)’.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며,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은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의 중심에는 브랜드 전략가 이승민 동문(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 경영 03)이 있다. 연세에서 얻은 지식과 ‘질문하는 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철학과 리더십을 통해 혁신을 일궈내고 있는 이승민 동문의 이야기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이 시대의 기업가정신을 조명해본다.

 

연세에서의 발자취와 K-뷰티를 이끄는 신념

학사와 석사를 모두 우리 대학교에서 공부한 이승민 동문에게 학창 시절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회상한다.

 

“경영학과에서는 기업과 시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고, 광고홍보학 석사과정에서는 브랜드가 사람의 마음과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깊이 고민할 수 있었어요. 팀 프로젝트와 토론을 통해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 ‘기업은 어떤 태도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했던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이러한 문제의식과 사고방식은 이후 제 커리어 전반에 중요한 기준점이 되었고, 지금도 브랜드와 조직을 이끄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첫발은 당시 많은 학생들이 선망하던 대기업 통신사에서 시작했지만, 이승민 동문은 안정적인 환경 속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점점 ‘내가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분야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어요. 이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서 인턴 경험을 하며 뷰티 산업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사람의 일상과 자존감,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는 점에 강한 매력을 느꼈어요. ‘잘 다니는 회사’보다 ‘오래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겠다고 판단했고, 그 결정이 지금의 커리어로 이어지게 됐죠.”

 

이 동문에게 있어 ‘진정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은 특정 산업 그 자체라기보다는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는 샤넬과 로레알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일하는 경험을 통해 탁월한 브랜딩 감각과 전략적 통찰력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샤넬에서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온 정체성과 태도, 그리고 디테일을 보는 법과 일관성의 힘을 배울 수 있었고, 로레알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전략, 빠른 실행력, 오너십, 글로벌 마케팅 시스템을 체득할 수 있었어요. 두 브랜드에서의 경험은 감각과 전략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고, 이후 어뮤즈를 성장시키는 과정과 현재 여러 브랜드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어요. 지금도 브랜드를 볼 때 ‘아름다워 보이는가’ 이전에 ‘지속 가능한 구조와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고민합니다.”

 

어뮤즈의 도약, K-뷰티 시장의 새로운 기준 제시

어뮤즈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고유한 정체성과 폭넓은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급성장했다. ‘동시대적인 아이덴티티로 다변화하는 트렌드와 대중성을 영민하게 녹여낸 K-뷰티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짧은 기간 내에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어뮤즈는 처음부터 트렌드를 쫓기보다 동시대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태도와 언어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어요. 브랜드의 핵심 철학과 감각은 분명히 유지하되 이를 대중적인 가격과 접근성,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즉, 정체성은 단단하게 가져가되 표현 방식은 유연하게 가져가는 전략이 어뮤즈의 성장동력이었죠.”

 

특히 어뮤즈는 ‘비건 뷰티’라는 철학과 감각적인 패키지, 뛰어난 제품력으로 1020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승민 대표는 젊은 고객들이 브랜드의 ‘말’보다 ‘태도’에 민감하다는 점을 간파해, 비건과 웰니스 철학을 제품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1020 고객은 브랜드의 말보다 태도를 더 민감하게 느낍니다. 어뮤즈는 비건과 웰니스라는 철학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 패키지디자인, 제품 경험, 콘텐츠의 톤앤매너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또한 일방적인 광고보다는 SNS와 UGC(User-Generated Content,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브랜드의 일부가 되도록 만드는 전략을 지속해왔어요. 이것이 국내와 해외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팬덤을 형성하며 연결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2019년 마케팅 총괄로 어뮤즈에 합류한 이 동문은 당시 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2024년 52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뷰티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과 성공 요인은 단순히 마케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본질과 철학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동력은 브랜드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집중이었다고 생각해요. 제품, 콘텐츠, 유통, 조직 운영까지 모든 의사결정에서 ‘이것은 과연 어뮤즈다운가?’라는 질문으로 계속 점검해 왔어요. 또한 빠른 실행과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조직 문화, 그리고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민첩한 실행이 성장을 가속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뮤즈다운 것은 무엇일까. 어뮤즈가 추구하는 ‘Vegan & Wellness Beauty’는 사용하는 순간부터 일상 전반에 긍정적인 감정을 선사하는 총체적인 뷰티 경험을 의미한다. 

 

“Vegan & Wellness Beauty는 단순한 성분 기준을 넘어, 사용하는 순간부터 일상 전반에 긍정적인 감정을 주는 뷰티 경험을 의미해요. 어뮤즈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겉으로 예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건강하게 돌보고 있다는 기분 좋은 감각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뮤즈의 메이크업은 바를수록 피부가 편안해지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비건 & 웰니스 뷰티 브랜드로서 비건 성분과 스킨케어링 포뮬러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메이크업이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가볍고 부드럽게 밀착되는 제형은 피부가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사용 후에도 피부가 덜 피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향과 디자인 역시 ‘나 자신을 위한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향, 맑고 투명한 컬러의 패키지는 메이크업 시간을 하나의 작은 리추얼(ritual)처럼 만들어 준다.

 

“어뮤즈를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고객들이 오늘의 나를 잘 돌봤다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해요. 그것이 어뮤즈가 전하고 싶은 가장 본질적인 아름다움이에요. 앞으로도 제품, 콘텐츠, 브랜드 경험 전반을 통해 ‘나를 더 건강하게 돌보는 기분 좋은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어뮤즈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브랜드 감도와 제품력이 동시에 인정받으며 건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국가별 트렌드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해, 단기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어뮤즈는 K-뷰티가 충분히 젊고 감각적이면서도 철학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선도적인 역할을 유지하기 위한 어뮤즈만의 전략은 트렌드의 속도보다 브랜드의 방향성을 중시하는 데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어뮤즈는 K-뷰티가 충분히 젊고 감각적이며, 동시에 철학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트렌드의 속도보다 브랜드의 방향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조직 역량 강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젤핏그로스 / 사진 출처: 어뮤즈 인스타그램)

 

 

 

신세계와의 시너지, 현장 중심 리더십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를 인수하면서 이승민 동문은 신세계그룹에 합류했고, 현재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를 겸임하며 ‘비디비치’ 등의 브랜드들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어뮤즈 대표로서의 역할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서의 역할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제품 개발, 마케팅,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는 구조로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승민 동문은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직원들에게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고, 행사 현장에 직접 나가 제품 진열과 고객 동선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일선에서 뛰는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의 리더십 원칙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 방향을 이끄는 리더십’이다. 리더가 모든 정답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보다는 조직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저는 전략과 디테일이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품 개발, 마케팅, 유통 전략까지 가능하면 직접 보고, 현장에서 느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속도보다 일관성입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흔들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다운 선택’을 지속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이 된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의 학습과 성장을 중요하게 봐요. 성공과 실패 모두를 조직의 자산으로 남기고 다음 선택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뮤즈는 몰입과 자율, 빠른 피드백을 핵심 가치로 하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되 실행 이후에는 반드시 결과와 학습을 공유하도록 한다. 이러한 인디 브랜드의 민첩성과 대기업의 시스템을 접목해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 동문은 치열한 노력이나 과정 없이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스스로 납득할 만큼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라는 마음가짐은 그의 마케팅 전략과 경영 철학에 녹아 있다. 또한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경험이며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는다.

 

“성과는 운이 아니라 준비의 밀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뮤즈의 마케팅과 제품 기획 과정에서도 감각적인 결과물 이전에 시장 분석, 소비자 인사이트, 실행 시뮬레이션을 매우 집요하게 점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발생하죠. 그럴 때 저는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조직의 학습 자산으로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무엇이 틀렸는지 명확히 언어화하고, 다음 선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죠. 이런 방식이 조직의 두려움을 줄이고,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미래를 향한 비전,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클리오 등 코스메틱 분야에서 활약하는 많은 동문들처럼, 이승민 동문 또한 앞으로도 뷰티 산업에 몰입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단일 브랜드나 뷰티 산업에 국한되기보다는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구조와 리더십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뷰티는 트렌드 산업이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을 쌓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조직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장할 예정입니다.”

 

일과 삶에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는 이 동문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고, 그 제품이 소비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순간 큰 보람을 느낀다. 시간 관리에 있어서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하는데,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지 않고, 에너지와 역할의 성격에 맞춰 세 개의 덩어리로 나누어 관리한다. 오전 6-12시, 12-18시, 18-24시 이렇게 하루를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마다 명확한 목적과 실행 계획을 부여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바쁘게 움직였지만 남는 게 없는 하루’가 아니라 의사결정-실행-정리의 흐름으로 완결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지난달 이승민 동문은 ‘연세상경인의 밤 2025’ 행사에서 ‘미래상경인상’을 수상했다. 미래상경인상은 이 동문에게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도전과 선택의 과정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뿌듯하게 다가왔다. 학창 시절 이 동문은 명확한 성공의 그림보다, 자신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일하고 싶은지를 더 많이 고민했다. 

 

“지금의 저는 예전에 상상했던 모습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에 책임을 지며 브랜드와 조직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는 나름 같은 방향에 서 있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도 ‘정답 같은 커리어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경영학을 공부하거나 뷰티 산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커리어 경로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또한 결과보다 과정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와 끝까지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고 믿어요.”

 

이승민 동문에게 연세는 ‘질문하는 힘’을 길러준 곳이다. 정답을 빠르게 찾기보다 더 좋은 질문을 던지는 태도가 자신의 커리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동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세라는 이름 아래에서 배운 사고력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연세인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