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 교수팀, 재외국민 청년 세대의 ‘상실로 인한 슬픔’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사이의 상관관계 규명
- 2025.10.15
[사진. (왼쪽부터) 박주희 교수, 전세연 연구원]
아동가족학과 박주희 교수 연구팀은 다문화 환경에서 성장한 재외국민 청년 세대(Korean Returnee Cross-Cultural Individuals)가 귀국 후 경험하게 되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Fear of intimacy)’의 요인과 그 심리적 작동 방식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주로 인한 관계적 상실 등 다양한 ‘상실로 인한 슬픔(Grief following loss)’이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는 반면, ‘의미 형성(meaning-making)’과 ‘문화적 정체성(cultural identity)’의 수준이 높을수록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Children and Youth Services Review』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다문화 환경에서 성장한 만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재외국민 228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아동·청소년기에 3년 이상 해외에서 생활한 뒤 한국 대학에 진학하거나 졸업한 집단이다.
분석 결과, 해외에서 맺었던 관계와 익숙한 환경을 잃는 과정에서 비롯된 상실감이 클수록, 귀국 후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복된 이주와 관계 상실이 새로운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높이고, 다시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의미 형성과 문화적 정체성, 이 두 요인이 상실로 인한 슬픔의 영향을 바꾸는 것을 확인했다. 의미 형성의 수준, 즉 경험을 성찰하고 이를 삶 속의 의미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높을수록, 상실로 인한 슬픔의 부작용을 줄이고 그 결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약화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적 정체성 또한 전반적으로 의미 형성과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소속감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역설적으로 고립감과 단절감을 강화하는 양면적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재외국민 청년 세대의 심리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실천적 시사점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유사한 상실을 경험한 또래 네트워크를 형성해 줄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의미를 도출하며, 거주했던 나라에서의 경험과 문화를 모국의 문화와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다문화 환경에서의 성장 경험이 단순 이력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간관계와 심리적 적응 과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재외국민 청년 세대의 친밀감 두려움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일 뿐 아니라, 대학 생활·직장 적응·사회적 소속감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연구팀은 국가와 문화 간 이동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앞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세대를 대상으로 연구가 확장된다면, 글로벌 이동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지원 체계 설계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사회적 통합과 협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작성: 연세소식단 유해린(식품영양 25) 학생